2023.9.2 제주극동방송 새벽의 편지22
한반도 구원을 향하여 겔 37:17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여러분. 밤새 평안하셨는지요? 유엘인교회 정철홍 목사입니다. 오늘은 개인의 구원인 구령, 그리고 국가적 구원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지난 주간 통일선교훈련을 받고 있는 동료 20여 명과 함께, 통일과 북녘동포인 탈북자 구출 사역의 여정을 살펴보려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북녘 끝쪽인 온성에서 한국 해남 땅끝마을까지 차로 이동할 경우 함흥을 거쳐 약 1200km입니다. 온성 아래에서 휴전선을 넘어 한국에 오려면 더 짧은 거리이지요. 그러나 중국, 동남아를 거쳐 오려면 무려 1만 km의 갖은 고생과 신변위협의 여정을 겪어야 합니다.
탈북자 구출 사역을 위하여 헌신하는 분들, 그리고 그 과정에 있었던 탈북자분들의 발자취를 살펴보면서, 지금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그 헌신자들을 세워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장 방문을 참여한 분들의 결단을 보면서, 그 길을 함께 걸어갈 하나님의 사람들을 부르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부르심의 키워드는 구원입니다. 복음의 구원은 한 개인의 영혼 구령에 머물지 않고 사회, 국가적 구원으로 확장되는 구원입니다. 1876년 일본과 강화도 조약 이후 조선은 서구열강에도 차례로 문호를 개방하였고, 이것이 복음의 공식 전파통로가 되었습니다. 2.8 독립선언과 3.1운동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선교와 기독교의 근대교육을 통한 민주주의, 자유와 평등, 정의, 기독교 민족주의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식민지 시대에 일본의 황도정신에 대한 저항의 뿌리이기도 하지요.
1907년 평양에서 시작된 대부흥 운동은 3년 만에 목사 수 6배 증가, 교인과 교회 수 2배 성장이라는 괄목할만한 외형적 의미 외에, 한국교회의 성향과 국가 구원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복음전파 과정에는 없었던 대부흥 운동은 성령의 임재와 체험으로 가득한 경건-복음주의적 한국교회의 산실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미국 정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을 자유 독립 국가로 할 것을 결의한 카이로선언 및 한국 독립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개인 영적 구령 지향의 교회가 한국 독립으로 연결되는 국가 구원을 경험한 것입니다.
해방 후 남북 분단, 그리고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까지, 교회는 많은 도전과 주제에 직면해왔습니다. 독립에서 새로운 국가 건설, 자유민주주주의, 반공, 민주화운동, 인간소외와 공정한 분배, 통일신학, 통일운동 등입니다. 민족과 국가 분단 상황에서 교회의 통일운동은 복음을 개인의 영역에서, 교회의 사명을 교회 밖으로 끌어내는 강력한 부름이 되어 왔습니다.
1907년 대부흥 운동이 독립이라는 국가 구원의 동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영적 각성과 부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녘의 지하 성도들의 신앙이 살아있고 복음전파가 이어지는 상황을 볼 때, 복음과 영으로는 한 번도 나뉜 적이 없는 한반도입니다. 이제 민족과 영토적 통일로 이어지는 국가 구원의 길에서, 다시금 복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복음은 개인과 나라를 새롭게 하고 구원합니다. 변화된 사람은 변화된 나라로 변모시키며, 복음은 땅과 나라로 확장되는 구국의 통로이며 완성입니다.
이 시대가 당하는 고통, 민족과 나라의 고통을 해결하는 근본은 이론도, 또 고통에 대한 감수성도 아닙니다. 이 시대의 고통을 감당할 만한 영적 각성과 부흥이, 우리를 시대적 사명의 횃불로 이끌어갑니다. “그 막대기들을 서로 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한반도 구원의 결과를 시작하는 이 새벽과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도합니다. |